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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le Meditation

마21:28-32 | 정확성과 효율성

by Kangman 2023. 1. 2.
예수님은 ‘돌이켜 순종한 맏아들’을 세리와 창녀로 비유하고, ‘대답과 달리 불순종한 둘째 아들’을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비유하셨다. 그리고 지도자들의 상태를‘세례 요한을 믿지 않아 의의 길을 보고도 깨닫지 못해, 회개하지 못한 것이라’고 진단하셨다.

 

백성은 질병이나 영육의 장애 등 오랜 기간 풀지 못한 문제들이 있어도, 삶이 녹록지 않아 참고 견디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때 예수라는 젊은 청년의 말 한마디로 그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체험하고 두 눈으로 보고 두 귀로 들었는데, 메시아라는 생각을 어찌 안 할 수 있을까?

신앙공동체 이스라엘을 이끌어야 하는 지도자는 놀라운 현상을 직접 보고 들었을지라도, 그것만으로 메시아라고 여길 수 없었다. 인도자 입장에서는 그 상황과 말씀을 비교하는 과정을 거친 후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청년 예수를 통해 놀라운 현상이 일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까지 배우고 알았던 메시아와 큰 차이가 있던 만큼, 더 큰 혼란을 막기 위해 결단을 한 것이다. 세례 요한을 그리스도의 예비자로 보기 어려웠던 점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지도자는 바른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앞서 배워 알았던 개념이나 기준보다, 신앙의 본질을 기반으로 상황을 꿰뚫어 봐야 한다. 효율성을 위해 감안해야 할 때도 분명히 있겠지만, 이해하고 깨닫고 가르치는 등 말씀에 관한 일이라면, 선악을 분별하고 순종과 불순종을 분별해야 하는 사안이라면, 정확성을 요구하는 만큼 생략해서는 안 된다. 더 나아가 지속적인 검증이 필요한 이유는, 지금 내 앞의 사안이 정확성과 효율성 중 어느 쪽에 무게를 실어야 하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지도자들의 한 끗 실수가 어떤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하는지 명심하며,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내 영역의 애씀을 게을리하지 않기를 소망한다. 굳이 사역자가 아닐지라도, 책임과 권한이 있는 자는 동일한 맥락의 부담을 직면할 수 있는 용기 갖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