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예수님께서 시장하여 무화과 나무를 봤으나, 열매가 없음을 보고 저주하자 곧 나무가 시들어 버렸다. 그 자리에 있던 제자들은 그렇게 하신 이유가 아니라, 일으킬 방법을 물었다. 예수님은 이번에도 눈높이에 맞춰 “의심 없는 기도를 통해 이룰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지 못하듯이, 사람이 의심 없는 기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는 제자들이 물었던 역사의 방법 곧 결정권과 주도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알게 한다. 예수님은 인자로서 구속사역을 위해 오셨으나, 그 안에 갇혀 있지 않은 성자로서 무한한 능력을 가진 분이었다. 예수님께서 배고픔을 달랠 수 없다는 단순한 이유로, 무화과 나무에 내린 저주와 그 결과는 이를 잘 드러낸다. 하지만 그 무한한 능력을 당신의 분노 해소를 위해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으셨다.
3년의 공생애를 함께 했던 제자들, 당신을 통해 영육의 구원을 얻는 이들, 비난과 손가락질하며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했던 무리, 매수와 살인교사와 거짓 등으로 큰 그림을 그렸던 종교지도자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인자 예수님의 분노로 무화과 나무와 같이 끔찍한 일을 당해 마땅하지만, 성자 예수님께서 그 모든 감정과 마음을 통제하신 것이다. 이는 단순한 인내력으로 소화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다.

분노의 감정에 휩싸이게 되면, 사람은 누구나 이성을 잃고 판단력을 잃게 되어, 분노의 정도만큼 누군가에게 큰 피해를 준다. 의식을 하는 경우도 있고 의식하지 못한 채 벌어지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누군가는 이미 깊은 상처를 입게 된다는 것이다. 이미 입은 상처를 돌이킬 수 없는 만큼, 이를 경계하기 위해 일어나게 될 상황을 항상 기억하며 긴장의 끈을 유지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 동시에 인생 중 ‘나의 인내력으로 소화할 수 없는 일’을 피할 수 없기에, 내 안에 계신 성령님의 지원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의심 없는 믿음의 반석 위에서 성령님의 지원을 통해, 맡겨주신 사명여정 곧게 걸어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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