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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le Meditation

마19:16-30 |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방법

by Kangman 2022. 12. 20.
계명을 다 지켰다며 자부하는 청년이 영생을 얻기 위해 추가로 해야 할 일을 묻자, 예수님은 “천국에서 보물로 보상될 것이니 모든 소유를 처분해서 나눠주고 나를 좇으라.”고 말씀하셨다. 그 청년은 거부였기 때문에 슬픔에 잠겨 돌아갔고, 예수님은 천국에 대해 이어서 말씀하신다. “천국은 사람의 방법과 노력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허락과 은혜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다. 또한 주를 위한 모든 포기와 희생에는 천국에서 영생과 함께 100배로 보상이 따르게 될 것이다.”

 

돈, 건강, 자녀, 욕구, 관계 등 사람은 각자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있다. 지금의 나를 있게 했고, 지금껏 나를 지탱해 왔고, 내가 큰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중요한 시기에 그 가치에 걸려 넘어지는 역설을 경험한다. 본문의 청년은 돈에 집착한 상태가 아니다. 큰돈으로 한 넉넉한 선행을 해왔고 그에 대한 자부심과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껏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예수님의 제안에 멘붕이 온 것이다. 더 나아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림이 그려지지 않아, 좌절감이 극에 달했기에 슬픔에 잠기게 된 것이다.

인간으로서 그러한 가치를 기꺼이 내려놓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하나님과의 진실한 만난 후라면 어떨까… 하나님의 뜻 안에서의 교제인 만큼, 지금까지 중요하게 여겼던 그 어떤 가치보다 우선으로 두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물론 육신의 옷을 입고 살아가는 만큼, 그 경험 이후에도 중요한 가치와 요소들이 나타나고 없어진다. 그때 필요한 것은 이전과 같은 하나님과의 진한 만남이 아닐까...



근래에 자주 걸려 넘어지는 가치가 무엇인지 돌아본다. 주를 위해 교회를 세우는 영광의 여정을 걸어가고 있으나, 그를 위한 방법론과 그에 대한 온갖 생각들에 걸려 넘어짐을 경험한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이 끝이 아니기에, 소망을 갖는다. 설령 이렇게 영적으로 해롱거리다가 주께서 다시 오신다고 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울며불며 송구한 마음으로 주 앞에 나아가는 것뿐… 이 시점에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후 모양에 대한 기대가 아니라, 지금 이 과정 가운데 주와의 동행이리라… 부자청년의 선례를 교훈 삼아, 본질을 다시 한번 떠올리며 한 발짝 내딛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