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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le Meditation

마14:1-14 | 어려움 중에서도 공감

by Kangman 2022. 11. 28.
헤롯은 ‘제부를 아내 삼은 일’에 대해 여러 차례 직언했던 세례요한을 죽이고 싶었지만, 그를 좇는 백성들이 두려워 죽이지 못했다. 하지만 자기 생일에 초청된 많은 VIP 앞에서 헤로디아 딸에게 했던 약속으로, 세례요한의 머리는 쟁반에 올려진다. 이 소식을 접하자 예수님은 배를 타고 조용히 외딴곳으로 가셨다. 이 소식을 접한 여러 마을 사람들은 배로 가신 곳까지 걸어서 예수님을 좇았고, 도착한 곳에는 더 많은 무리도 기다리고 있었다. 예수님은 그들이 질병으로 심신의 고통을 겪고 있는 모습을 불쌍히 여겨 고쳐주셨다.


세례요한은 왕의 위협 중에도 백성들의 지지로 목숨을 부지했으나, 결국 만인의 조롱거리로 죽음을 맞이했다. ‘회개와 천국에 대한 선포’로 예수님의 공생애 여정을 먼저 보여주셨듯이 ‘조롱의 죽음’으로 예수님의 죽음 여정까지 먼저 보여주신 것이다. 이에 대한 실감(현타)으로 심령의 안정을 위해 굳이 배까지 타며 조용한 곳으로 가신 것이다. 하지만 어린 자녀가 부모의 상태를 감안하지 않고 자기의 필요를 요구하듯이, 예수님의 이러한 심령상태를 알지 못하는 수많은 무리가 그 앞으로 나아간 것이다. 

육신의 부모가 피곤과 귀찮음에도 불구하고 두 팔 걷어붙이고 애쓰는 이유는, 애정이 깊은 만큼 그 아이가 당시에 느끼고 있는 감정이나 고통에 대한 깊은 공감 때문이리라. 더군다나 본인의 상태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지도 표현하지 못할 정도의 수준이나 상태라면, 그 마음은 얼마나 아릴까… 예수님을 좇아서 맡겨주신 영혼을 향해 긍휼한 마음을 품기 소망한다. 가야 할 먼 곳을 먼저 바라보며, 그 방향을 향하되 같은 눈높이에서 위로하고 격려하며 함께 걸어가기를 소망한다.

맡겨주신 영혼들을 볼 때, 가끔은 내 코가 석 자임을 각인되어 넉넉하게 품지 못할 때가 있음을 고백합니다. 예수님의 속도 모른 채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의 필요를 위해 주님께 나아갔던 무리를 보셨듯이, 맡겨주신 영혼을 향해 깊은 애정과 공감을 갖게 하사 긍휼히 여길 수 있는 성숙함을 허락하소서. 먹고 싶은 것보다 먹어야 하는 것을 먹게 하시고,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 하는 일에 마음 쏟게 하셔서 올바른 우선순위에 따라 결정하고 살아가게 하소서. 그리고 두려움 없이 담대함으로 하나님 주권 하의 결과를 바라보고 수용케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