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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le Meditation

창42:26-38 | 징징거리는 가문의 어른

by Kangman 2022. 11. 3.

요셉의 형들은 첩자 의혹으로 외국에서 3일간 투옥되었다가, 귀갓길에서 자루 속의 돈을 확인하며 두려움을 느꼈다. 야곱에게 그간의 두려웠던 일들에 관해 이야기하며 베냐민을 통해 의혹을 벗어 시므온을 데려올 수 있다고 전한다. 가족을 위해 생명을 담보로 다녀왔던 아들들과 달리, 야곱은 자기중심적인 이유로 허락하지 않는다. 장자 르우벤은 답답함을 이기지 못해, 자기 아들들을 담보로 걸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야곱은 “실패해서 베냐민까지 잃으면, 노년에 슬픔으로 죽게 될 것이라”며 끝내 거절한다.

요셉이 팔려 간 지 오랜 시간이 흘렀으나, 야곱은 그 원인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요셉이 아닌, 베냐민에 대한 집착으로 자신의 인생가치 혹은 사랑을 증명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더 나아가 이 모든 일들이 아들들로부터 시작된 일이라며 책임까지 전가한다. 이스라엘의 가문의 수장이자 하나님 백성의 선조인 야곱은, 이토록 징징대며 감정에 매몰된 상태로 20년 이상을 살아온 것이다.

야곱의 선례를 통해 깨달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가르쳐 주심에 감사합니다. 결단과 준행 등 이후의 과정도 결코 쉽지 않겠지만, 우선 ‘깨달음’이라는 첫 계단에 올라서기를 원합니다. 다음 계단과 큰 그림을 주기적으로 바라봄으로, 수용 중 겪게 되는 깊은 고통을 감내하게 하옵소서. 창피하고 회피하고 싶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내 모습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허락하소서. 다시 일어서서 맡겨주신 사명, 감히 수용하고 인내하며 감당할 수 있는 담대함까지도 허락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