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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le Meditation

마17:14-20 | 지켜야 할 영적 경계선

by Kangman 2022. 12. 10.
제자들이 고통스러워하는 아들을 고치지 못하자, 부모는 예수님께 나아가 도움을 구했다. 이에 답답함으로 제자들 책망 후 귀신을 꾸짖으시자, 그 순간 귀신이 떠났고 아이는 회복되었다. 제자들이 ‘귀신을 쫓아내지 못한 이유’를 묻자, 예수님께서 ‘믿음이 겨자씨 한 알보다 적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 

 

괴로움을 못 이겨 물과 불 속으로 뛰어드는 아들을 보는 부모의 마음이 어땠을까? 그런 상황을 직접 전하는 부모를 보며, 그 아이를 보며 제자들의 마음을 얼마나 아팠을까? 부모와 아들의 상태가 ‘너무 딱하고 안타까워서 돕고 싶었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사랑의 방법이니 당연히 해야할 일이고 이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제자들은 도울 수 없었다. 예수님과 함께하며 보고 듣고 체험한 것이 많은 만큼, 이 정도는 능히 해낼 것이라 판단했으나 실은 그와 달랐던 것이다. 

사회에서 직급에 따라 책임과 권한의 경계선이 있듯이, 영적 사회에서도 직분에 따른 책임과 권한의 경계선이 있다. 그 경계선을 잘 지키기 위해 틀에 매여 답답하게 느껴지고 트렌드를 무시하는 것 같은 과정이 필요하고, 지금의 내 상태를 정확하게 알기 위해 민망하고 두렵고 정말 피하고 싶은 과정이 필요하다. 불편하고 고통스럽지만 필요한 일이라면, 각오하고 감수할 수 있는 영적 담력을 소망한다.

콤플렉스, 트라우마, 지우고 싶은 기억 등 말씀의 거울을 통해, 지금껏 애써 외면했던 많은 요소를 직면하게 될 것을 잘 압니다. 그래서 어쩌면 영적인 판도라 상자가 열리지 않도록 내 자신을 지키기 위해 이중삼중으로 잠금장치를 해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이제는 성령의 만능열쇠로 이중삼중의 잠금장치를 풀어주사, 치료과정의 아픔을 넘어 회복과 평안을 소망케 하소서.

사회와 가정에서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분주한 심령으로 인해 경계선이 가려져 보이지 않게 됨을 봅니다. 가끔은 그 경계선이 인지됨에도, 그 위에 덮인 책과 물건들로 인지하지 못한 척 넘나들 때가 있음을 고백합니다. 지금 당장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고, 신앙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여겨져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번거롭고 귀찮게 여겨질지라도, 경계선이 잘 보일 수 있도록 영적 우선순위에 따라 주기적으로 정리 정돈할 수 있는 부지런함을 허락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