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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le Meditation

지혜자 아비가일: 삼상 25장

by Kangman 2019. 12. 3.

나발은 이스라엘에 대한 충심을 명분으로, 많은 군사로 자신을 위협할 수 있는 다윗의 권세를 비하한다. 대담한 면박이 자신에게 죽음의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에 대해 전혀 가늠하지 못한 것이다. 

반면, 아비가일은 다윗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접대를 준비한다. 그리고 다윗을 향한 존중을 표하고, 나발의 어리석음을 직접 언급하며 “왕이 된 이후에 후회하거나 거리낄 일을 하지 말라”는 명분으로 다윗을 설득한다. 또한 “이후에 자신을 기억해 달라”는 묘한 요청을 한다.

나발은 눈 앞의 재산만을 지키고자 했던 옹졸하고 미련했지만, 아비가엘은 그 너머의 일들까지 보았고 그에 적절한 행동으로 이스라엘의 왕비의 자리까지 오르게 된다. 

성경은 나발과의 일들을 통해 아비가일의 이면들을 보여준다. 나발의 성향을 감안해서 잔치 후에 중대사안을 설명하는 모습은 ‘아비가일의 신중함’을 시사한다. 또한 그 말을 듣고 몸이 굳을 정도로 낙담한 나발의 모습은 ‘아비가일에 대한 신뢰도’를 시사한다.


아비가일은 신중함과 신뢰의 바탕 위에 서 있었기 때문에, 실세를 알아보고 나발에서 다윗으로 갈아탈 수 있었다. 지혜는 일순간 찬란하게 빛을 내지만, 신중함과 신뢰가 함꼐 한다면 그 빛의 찬란함은 계속 유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