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의 해몽과 같이 가나안까지 기근이 일어나자, 야곱은 라헬의 또 다른 아들 베냐민에게 집착하며 아들을 애굽으로 보낸다. 요셉은 꿈을 비롯해 지난 13년간의 일들로 인한 분노로, 형들을 향해 엄한 목소리로 정탐꾼이라는 의혹을 명분 삼아, 3일간의 투옥 후 가나안에 다녀오게 한다. 하지만 3일 후 형들을 향한 긍휼한 마음으로 안심케 하기 위해 섬기는 신의 동일함을 이야기하며, 가나안의 식구들이 먹을 식량, 가져왔던 돈, 돌아가는 길에 먹을 식량까지 별도로 챙겨 준다.
요셉은 극단적인 경험으로 인해 분노하여 복수했지만, 자신을 향해 얼굴조차 들지 못하고 엎드려 있는 형들을 보며 긍휼한 마음을 느끼며 배려도 한다. 소화하기 어려운 일들 앞에 심령이 요동치며, 하루에도 몇 차례씩 천국과 지옥을 맛보며, 영적 멀미를 하는 것은 ‘창세기의 약 20%의 주요 인물인 요셉’이나 ‘나’나 동일하다. 불안정한 상태 자체로 비하하며 과도한 죄책감에 휘둘리기보다, 지금의 상황을 수용하며 평안 가운데 최선의 판단 하기를 소망한다.
제 앞에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매듭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그 매듭 또한 주께서 묶어주신 것을 믿습니다. 지금껏 그랬듯이 내가 풀 수 있는 게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께서 풀어주셔야 풀릴 수 있음을 믿습니다. 그 진리를 지속적으로 착각하며 살아가는 미숙한 존재이니, 다시 한번 용기 내어 주께 나아갑니다. 잘못된 방법으로 애써왔음을 깨닫게 하셨으니, 이제 바른 방법으로 애써 묵묵히 주어진 현실에 충실하며, 잠잠히 그때를 기다리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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