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지도자들의 부정적 반응에도, 예수님은 개의치 않고 이어서 그들의 상태를 비유로 가르쳐 주신다. “결혼잔치에 처음 초대한 이들은 자격이 없어 그 도시를 불로 태우는 등의 극심한 징계를 당했다. 이후 불특정 다수를 초대했으나 왕이 예복 입지 않은 이를 확인하여 내쫓는다. 이처럼 초대받는 이들은 많지만, 예복 미착용 등의 이유로 왕께 쫓김 당해, 실제로 온전히 잔치에 참여하는 이는 적다."
왕이 예복에 관해 묻자, 그는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12). 이는 처음부터 결혼잔치임을 알았거나, 모르고 참석했으나 와서 알았거나, 알면서도 모른 척 어물쩍 묻어가려고 하는 등 최소한 왕의 질문 전에 결혼 잔치임을 인지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이에 대한 다양한 이유와 배경이 있을 수 있음에도, 왕은 그 이유가 아닌 결과 곧 예복착용 여부만으로 결정을 지은 것이다.
종교지도자에게는 역할을 잘 감당하기 위한 애씀으로 확고해진 신념도 있을 것이고, 그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도 있을 것이며, 무엇보다 하나님과 사람의 중간에서 바른 역할을 하기 위해 영적권위 사수에 대한 부담도 컸을 것이다. 아무리 처절한 애씀과 영적 부담을 안고 살아가도, 하나님의 선택이 없으면 결국 어두운 곳에서 슬피 울며 이를 갈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고유 영역인 선택 앞에, 피조물 중 하나에 불과한 우리의 위치를 생각해 본다. 하나님의 크고 위대하심 앞에, 작디작은 우리의 존재 가치를 계산해 본다. 그러한 우리가 하나님 등에 업혔을 때,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상상해 본다. 미친 듯이 열심히 살아도 그 어떤 영적 성취도 불가함을 마음에 새기며, 성취의 결정권자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기를 소망한다.
내가 아닌 하나님 기준으로 사고하고, 사회적 상식이 아닌 영적 사회의 진리 기준으로 판단하며, 사람들이 말하는 사랑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사랑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선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 사명의 여정이니, 그들의 오해와 비난과 비웃음보다 하나님의 위로와 평안으로 곧게 끝까지 걸어가기를 소망합니다.
'Bible Meditat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22:15-22 | 난해한 질문과 명쾌한 답변 (0) | 2023.01.09 |
---|---|
요3:1-21 | 공식과 같은 영적인 원리 (0) | 2023.01.07 |
마21:42-46 | 아프지만 깨닫게 하신 하나님의 이유 (0) | 2023.01.05 |
마21:33-41 | 내 위치 확인의 중요성 (0) | 2023.01.04 |
욥기 | 낮은 자의 가능성 (0) | 2023.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