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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21:1-7 | 심령이 불안정한 제자들과의 동역

Kangman 2022. 12. 24. 10:45
예수님은 섬김의 가치에 대해 가르치신 후, 제자들에게 말씀성취 위해 주인이 있는 나귀를 데려오라 명하신다. 제자들이 말씀에 순종하여 나귀를 데려오자, 예수님은 예루살렘 입성을 위해 나귀에 오르셨다.

 

복음서에서 제자들이 부실해 보여도, 예수님 한 마디에 가족과 생계 모두 뒤로 하고 따른 결단자들이다. 예수님과 다른 곳을 보고 서로를 향해 분개도 했지만, 주인 있는 나귀를 데려오라는 비상식적인 말씀에 순종하는 신앙의 모습을 보인다. 하나님의 은혜와 자아가 균형을 이루지 못해, 심령이 불안정했던 이들이, 바로 예수님과 함께 동역했던 제자들이었다.

영육의 균형유지를 간절히 바라지만, 그 어떤 인간도 불가능하다. 인자 예수님도 어려웠기에 새벽에 기도하시고, 겟세마네에서 피눈물의 기도를 하신 게 아닌가… 제자들의 미숙하고 한심해 보이는 모든 모습이, 교회설립을 앞둔 나 자신에게도 동일하게 있음을 느낀다. 큰일 앞에 거룩하고 담대하고 성령충만한 상태유지를 기대했지만, 실상 그와 상반된 모습을 보며 깊은 고뇌에 빠지게 된다.



“약할 때 강함 되신다, 주께서 능히 감당할 능력을 주신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주께서 하실 것이다. 주께서 책임지신다…” 지금의 상태를 옹호하는 다양한 말씀에 힘을 얻기도 하지만, 이런 생각과 마음이 든다. ‘그러한 하나님의 절대책임이 안일한 생각과 마음을 뿌리내리게 하지 않을까? 상황에 대한 하나의 관점을 전부라 여기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다른 관점을 함께 보기 위해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절제와 성결을 위해 애썼다면, 이제는 무엇일까?’

목사인 나도 이러한 불안정한 심령을 가지고 있는데, 주 앞에 결단했던 구성원들은 어떨 것이며, 그 각오조차 없는 수많은 이들은 오죽할까… 신앙여정을 걸어가는 인간의 한계와 어려운 마음을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게 된다. 하나님을 통해 나를 보고, 그 바탕 위에 타인을 보는 마음을 항상 지켜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