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ble Meditation

눅1장 | 구원역사의 기획자 하나님

Kangman 2022. 12. 17. 11:47
데오빌로의 이해를 돕기 위해 면밀한 조사 후 작성한 것이라며 본문이 시작된다. 사가랴는 천사를 통해 ‘세례요한의 출생’을 전달받고, 증거를 구하자 일시적으로 벙어리가 된다. 하지만 마리아는 천사를 통해 ‘아기 예수의 출생’을 전달받았으나, 이를 기꺼이 받아들인다. 요한 출생 이후 사가랴가 다시 말하게 되자, 이 모든 역사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막1장은 복음의 시작이라며 ‘구원역사의 예비자’ 세례요한의 사역으로 시작한다. 반면, 본문은 처음부터 면밀히 조사했다며 ‘구원역사의 기획자’ 하나님의 역사로 시작한다. 이는 전하고자 하는 진리는 동일하나, 진리의 측면 혹은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사람의 여러 면을 통해 더 깊고 넓게 이해할 수 있듯이, 복음서들을 통해 진리를 더 깊고 넓게 깨달을 수 있다.

하지만 글을 통해 접해야 하는 만큼 이전에는 신분에 따른 시간여유, 지적 수준, 경제적 수준 등 다양한 사회적인 요소로 인해 가까이하기에 어려웠다. 현대에는 이전의 장애요소가 대부분 없어졌으나, 분주함이나 익숙지 않음 등 다양한 개인적인 요소로 대체되어, 진리를 접하는데 동일하게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회설립을 앞둔 본인도 이렇게 다양한 요소로 갈등을 겪는데, 사회생활과 다양한 대인관계 등으로 곤한 대부분의 심령은 오죽할까… 하지만 냉정하게 나 자신을 돌아봤을 때, 이 모든 영적 갈등의 근본적인 이유는 지금 내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 높은 수준이 꼭 요구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의 초점을 주님께 돌리면 어떻게 될까? ‘높은 수준’은 ‘높아 보이는 수준’으로 보인다. 지금껏 영적 안경의 시력이 맞지 않아 뒤에 밀어주시고, 앞에 당겨주시며, 옆에서 함께 뛰고 계시는 주님을 보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나 혼자 넘으려고 하니 ‘높아 보이고 높게 느껴져, 불가능하다’고 여기게 된 것이다.

내가 할 수 없는 일과 우리가 책임질 수 없는 일에 바둥거리지 말고, 주께서 하실 일과 여호와 하나님께서 책임지실 일에 담대히 순종하기를 소망한다. 이 시점에 주님을 알아가는 모양이 몰상식하고 단순무식해 보일 수 있으나, 진리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오직 직진만이 살길임을 다시 한번 새긴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대제사장의 의심과 시골처녀의 믿음의 역설을 깊이 새기며, 주를 향한 선명한 초점 반석 위에 굳게 서길 소망한다. 이 모든 역사를 기획하신 분께서 가장 완벽한 모양으로 이끄실 것을 신뢰하며, 넉넉한 심령으로 주변의 다양한 소리를 듣고, 자극적인 상황을 바라보기를 소망한다.